요즘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 중엔 플라스틱 빨대를 안 주는 매장이 많은데요.
플라스틱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게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죠. 쌀·옥수수·공심채까지 다양한 재료로 만든 친환경 빨대도 늘어났습니다.
‘경제를 보다’ 홍유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번 달 국내 패스트푸드업체 매장에서 최초로 빨대가 사라졌습니다.
[현장음]
"주문하신 제품 나왔습니다."
[현장음]
"이 뚜껑은 빨대 없이 이용하셔도 되는 거거든요. 빨대없이 이용해보세요."
그대신 돈을 더 들여 음료의 뚜껑을 바꿨습니다.
[양형근 / 패스트푸드업체 대외협력 이사]
"일회용품 저감을 위해 많은 요소들 고려해봤었는데, 고객이 가장 불편해 하지 않을 요소를 따져보니까 그 부분이 빨대더라고요."
만드는데 5초 걸리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5분 분해되는데는 500년이 필요합니다.
[이재륜 / 서울 관악구]
"사실은 플라스틱 자체를 안 사용하는 게 좋은데 빨대만이라도 사용 안 하면 제일 최선인 것 같긴 하거든요."
하지만 전국에서 1년에 250억개씩 사용됩니다.
편리함 때문입니다.
[송성연 / 경기 광명시]
"(빨대 없으면) 아무래도 조금 불편하죠. 들고 마셔야 하니까 불편한 점이 있어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먹을 수 있는 쌀빨대부터 공심채 빨대까지 다양한 친환경 빨대가 대체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빨대와 사용감이 비슷한 생분해 빨대가 인기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이런 옥수수가 빨대의 원재료로 쓰이는데요. 옥수수 전분을 추출한 알갱이로 이렇게 빨대를 만드는 겁니다."
쓰고난 뒤 비료로 활용할 수 있고 최대 180일이면 100% 자연 분해됩니다.
판매량도 껑충 뛰었습니다.
[함지연 / 생분해 빨대 회사 대표]
"(최근 판매량이) 10배 정도 늘어나는 과정이 발생했는데요. 환경을 위해서 사용하겠단 인식도가 높아졌단 뜻이죠."
코로나19 이후 급증하는 플라스틱 사용량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덕분입니다.
하지만 1개에 40원으로 플라스틱 빨대보다 3배 비싼 가격이 대중화엔 걸림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싼 친환경 빨대를 고집하는 카페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게에 놓인 환경 실천 선언에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권예리 / 카페 대표]
"이건 6개월 정도면 분해가 되서 그런 장기적인 것 생각하면 생분해 빨대를 안 쓸 수가 없어요."
재활용 가능한 스테인리스와 강화 유리, 실리콘 빨대 등을 판매하며 어느덧 친환경 빨대 전문가가 됐습니다.
[현장음]
"딱딱한 이빨에 닿는 감촉 싫어하시는 분들은 이걸(실리콘 빨대)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
친환경 빨대 이용자가 늘어 대량생산에 들어가면 플라스틱 빨대와 유사한 가격으로 생산이 가능해질 거란 기대도 관련 업계에선 나옵니다.
경제를 보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권재우
영상편집 : 박형기